Photographic Memory : Stephen Wiltshire

'New York City Skyline' by Stephen Wiltshire, at Pratt Institute, the world-famous college of art and design, in N.Y. Additional works found at www.stephenwiltshire.co.uk/gallery.aspx

이남자 그림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360도 파노라마 도화지에 뉴욕 전경이 그려진 것은 닷새 남짓. 하지만 실로 경악스러운 점은 불과 20여분 안되는 단 한번의 헬리콥터 비행으로 도시 전체를 기억하여 그려낸 거의 오차 없는 실제 풍경이라는거다. 빌딩들의 창문 개수까지 정확히 외운다니 믿을 수 없다, 더군다나 원근감까지 가미된 기억의 표현이라니.

"Eidetic memory" (or "Photographic memory") : Defined as the ability to recall images, sounds, or objects in memory with extreme accuracy and in abundant volume.

사전의 정의를 유심히 보니 'ability to memorize' 가 아닌 'ability to recall' 가 눈에 띈다. 관련 문헌을 찾아보니 기억을 저장하는 능력에는 보통 사람들과 별반 차이가 없고, 대신 뇌속에 저장된 기억을 꺼내는 능력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흥미진진하게 읽어가던 중 이런 천재적인 재능은, 불행히도 많은 경우, ASD (자폐증)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말에 예기치 못하게 숙연해졌다.

장애를 겪는 대신 받는 일종의 보상 비슷한 건가. 신은 공평하다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되는가. 3살때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귀가 멀고, 자폐아 판정까지 받은 그가 후에 세계적인 화가로 승화되기까지, 그의 공로을 인정하여 영국 황실의 훈작사를 수훈하기까지, 어두운 터널을 오래도 지나왔겠구나 무거운 생각이 드는것을 떨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