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thoscope 늘어나는것은 녀석살림뿐이다. 오늘은 와이프가 장난감 청진기세트를 사준 모양이다. 여느 부모마냥, 나역시 이제 겨우 세살박이 꼬마녀석에게 벌써부터 거는 기대치가 없다면 거짓말일테다. 툭 까놓고 훌륭한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가장 속물스러운 나의 바램은 그렇다. 그러나, 벤즈타고 출근해서 하얀가운을 걸치고는 챠트나 훓어보는 그런 모습을 꼭 바라는것은 아니다. 아프리카 어느 오지의 어린이들 썩은 고름을 짜내는 모습도 꼭 나쁘지만은 않아서다. 의사로써 자연스레 따라올 안정된 삶 자체만을 꼭 내 아이에게 바라는것이 아니다. 살아보니, 그만큼이나 숭고하고 고귀한 일을 천직으로 삼을만한 것이, 이 세상엔 너무나 희소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우연히 가족과의 식사자리에서 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밀양 출신 우리 어머니께.. 더보기 이전 1 ··· 229 230 231 232 2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