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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ween Books

Fermat's Enigma : Simon Singh




xn + yn = zn ; when there is no (whole number) solution for n > 2


'I have a truly marvelous demonstration of this proposition which this margin is too narrow to contain.'

Le Theorem De Fermet 혹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로 너무나 유명한, 얼핏보기에 참으로 간단명료한 이 하나의 명제를 증명하기 위하여, 수세기를 걸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학자들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하나같이 무참히도 실패해왔다. 17세기 천재 아마추어 수학자였던 Pierre de Fermet 가 자신이 성서처럼 받들어 읽던 수학 저서 한 페이지 모퉁이에 이 명제와 더불어 긁적거린 "나에게는 실로 놀라운 증명 방식이 있지만, 여백이 부족하여 더 이상의 설명을 생략한다"라는 흡사 오늘날의 인터넷 낚시를 연상케하는 불친절한 멘트 하나로 인해, 인류 수학계는 무려 350여년동안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어마어마한 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페르마의 명제는 현대 수학으로 아직 증명할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 되어가던 즈음, 자포자기했던 20세기 세계 수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을 기다리던 천재 영웅이 1994년 끝내 등장하고 만다.

시간을 뒤돌아가 먼 옛날 Pythagoras의 등장과 순수 수학의 태동기부터, 인류를 상대로 조롱하듯 시험했던 페르마와 그의 퍼즐, 그리고 마침내 영국 태생 Princeton 대학 교수인 Andrew Wiles의 실로 역사적 증명까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향한 수많은 도전들과, 그 실패의 과정들 속에서 발견된 새로운 수학의 지평선들이 현대 수학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기여했는지, 작가는 끝없이 변화하는 수학의 역사와 그안에 속속 등장하는 천재들의 비화를 실감나게 전개해내었다. Wiles 교수의 증명 뒤에는 너무나 많은 수학자들의 보이지 않은 공헌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선지자들이 다만 그 연결고리들은 찾는데 실패하였을뿐, Wiles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증명이었다.

페르마는 과연 수세기 전 말한바 '놀라운 증명'을 갖고 있었을까? 오늘날의 현대 수학으로도 기적적으로 증명 가능했던 그 퍼즐의 답을 그는 진정 알면서 숨기고 있었을까? 뉴욕의 지하철역 한쪽 벽에 새겨진 graffiti가 아직까지 페르마를 패러디하고 있다.

'I have discovered a truly remarkable proof of this, but I can't write it now because my train is coming.'


[ 자체등급 : 8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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