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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ween Books

Night Over Water : Ken Follett




"I feel like a character in a motion picture, acting out a scenario that was written by someone else. I've been manipulated for years, and I resent it. I'm not even sure I want to win this fight, now that I know how I was set up."

He nodded understandingly. "What would you like to do?"

The answer came to her as soon as he asked the question. "I'd like to write my own script, that's what I'd like to do."

- Chapter Nineteen


혼자 책 한권 들고 Starbucks에서 커피 한잔 즐기기를 좋아했던 와이프가 몇해전 우연찮게 옆자리에 같은 이유로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는 나이 지긋한 신사와 담소를 나누게 되었는데, 본인이 보고 있던 책을 나중에 꼭 읽어보라며 여지껏 읽어본 최고의 소설이라며 와이프에게 극찬하며 추천했던 책이 바로 'The Pillars of the Earth'였다. 고맙게도 그 인연으로 나는 영국 작가 'Ken Follett'를 처음 알게 되었다.

중세 혹은 유럽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들이 그의 작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세번째로 읽게된 1991년작 'Night Over Water'는 2차 세계대전 히틀러의 공습에 영국이 전쟁을 선포하던 날, 당시 '날아다니는 육성호텔'이라 불리었던 세계 최초의 항공사 'Pan America Airways'의 수퍼 여객기 'Clipper'를 탑승하게 된 유럽의 부호들과 지식인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Deja vu 는 이럴때 쓰는 말인가. 메인 플롯의 전개는 사뭇 다르나, 항공기의 예기치 못한 바다 한 가운데의 불시착, 디카프리오를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좀도둑과 그와 신분을 초월해 사랑하는 재력가의 딸, 비행기 어딘가에 숨겨져있는 당시 최대의 보석 'Delhi Suite', 나도 모르게 'Titanic'이 떠올랐다. 예상치 못하게 먼저 읽었던 작가의 타 작품들과 분위기가 많이 다른 서스펜스물이다. 

그러나 작가는 궁극적으로 시대의 아픔을 얘기하려 한다.

억울했던 일제 시대의 오열과 탄식은 비단 우리네만의 아픔은 아니었다. 어느곳에서나 역사속의 기득권층은 언제나 시대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를 신봉하는 이들만의 특권이였고, Facist 이자 유럽 최상류층을 대표하는 한 가족이 도미하는 모습에서, 아버지의 이중적 사상의 파라독스와, 스스로 기득권층임을 혐오하고 나시즘에 대항하는 젋은 딸의 기백이 맞붙는다. 원소 폭탄의 진흥기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를 추격하는 자들와 도피시키려는 자들부터, 내연자와 신대륙의 자유 사상을 쫓아 달아나는 보수 사회의 노예가 되어버린 아내와, 그녀를 쫓는 남편까지, 동시대의 제각기 다른 신분들이 2차대전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몸부림치며 변혁하는 과정들을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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