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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겨울휴가 더보기
두번째 선물 "A mother's love for her child is like nothing else in the world. It knows no law, no pity. It dares all things and crushes down remorselessly all that stands in its path." - Agatha Christie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아내는 둘째를 가졌다는 말을 넌지시 건네왔다. 애써 덤덤한 척은 했지만 흔들리던 아내의 목소리에서 또 다시 생명을 잉태한 어머니의 숭고한 떨림이 전해져 왔다. 물끄러미 그 얼굴을 바라보다 진정 아내가 기쁘게 바라던 임신이었음을 확인하고서야 이내 마음이 가라앉았다. 아무리 시대가 시대더라도 일단 조금은 노산(老産)이라 먼저 아내의 건강이 염려되기도 .. 더보기
Tears from Heaven 일년 내내 추위를 모르던 캘리포니아는 12월 말이 되어서야 겨울이 당도하였음을 마침내 알린다. 도통 꺼내 입어볼 일 없던 옷장 깊숙한 곳 나의 두툼한 외투들이 비로서 쓸모가 생긴 계절이 와버린 것이다. 때늦은 겨울이랍시고, 요란스럽게도 벌써 나흘째를 쉬지도 않고 억수같은 비를 하늘이 뿌리고 있다. "아빠, rain이가 왜 와?" 작년이었다. 물끄러미 창밖 속 빗물을 바라보다 녀석이 뜬금없이 내게 물어왔었다. 어떨결에 그건 하늘나라에서 하나님이 울고 있는 것이라고 대뜸 얘기해 버렸다. 왜 너도나도 모든 중딩들이 처음 기타 좀 만지작거리다가 똥폼잡고 쳐대는, 위대하신 Eric Clapton옹의 이라는 명곡도 있지 않은가. 암튼 그걸 어찌 아직 기억하고 있었는지, 몇일 전 제 엄마에게 그대로 일러바친 모양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