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

아기와 시바견 요즘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어느 가족의 시바견과 아이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사진 보면서 느낀건 아이들에게 강아지란 더없이 좋은 친구란걸 재확인. 돌이켜보면 내가 그랬다. 유난히 나를 잘 따르던 우리집의 첫 푸들 '해피'가 몇달을 앓다가 결국 차디차게 죽어버린 그 날, 어린 마음에 밤새 얼마나 울었었는지 나는 아직도 그 기억을 부끄럽지 않게 간직하고 있다. 당시 내 감정 소모란 생각보다 너무 가혹했고, 그 휴유증에 난 한동안이나 의도적으로 강아지를 멀리했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집에는 거의 언제나 애완견 한마리 혹은 두마리 쯤이 함께 지냈었다. 더 이상 위생 문제로 앤드류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길가에서 또는 커피숍 앞에서 애완견들을 마주치면, 빠짐없이 주인들과 눈빛으로 흔쾌히 허락 받고 한번씩.. 더보기
Molalla the Baby River Otter 더보기
두번째 선물 "A mother's love for her child is like nothing else in the world. It knows no law, no pity. It dares all things and crushes down remorselessly all that stands in its path." - Agatha Christie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아내는 둘째를 가졌다는 말을 넌지시 건네왔다. 애써 덤덤한 척은 했지만 흔들리던 아내의 목소리에서 또 다시 생명을 잉태한 어머니의 숭고한 떨림이 전해져 왔다. 물끄러미 그 얼굴을 바라보다 진정 아내가 기쁘게 바라던 임신이었음을 확인하고서야 이내 마음이 가라앉았다. 아무리 시대가 시대더라도 일단 조금은 노산(老産)이라 먼저 아내의 건강이 염려되기도 .. 더보기
새해인사 이제 신혼인 동생 내외는 새해 첫날의 좋은 기운을 맞고자 제주도에 내려간 모양이다. 그곳에서 갑작스레 문자로 보낸 새해 인사 사진들에 한동안 가슴이 뭉클해졌다. 나중에 서울에서 보내온 고화질의 사진들보다 나는 처음에 핸드폰으로 받았던 이 흐릿한 사진들의 여운이 오래토록 가시지가 않는다. 나 역시 마음으로 그들에게 큰 맞절을 올린다. 임진년(壬辰年) 흑룡의 해, 몇 해전에는 황금돼지 띠라고 그 난리를 치시더니, 어머니는 이래저래 우리와 동생내외가 아이를 낳아야 할 구실이 한가지 더 생기셨다. 그러니까 60년 주기가 정확히 일곱번 거슬러 올라 임진왜란이 있었다고, 아버지께서는 새해 덕담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비무환(有備無患) 정신을 당부하시었다. 준비없는 승리가 있을 수 없다는 지극히 순리로운 이치를 .. 더보기
제주도 한국오느라 어지간히 지겨웠던 비행기를 또 다시 탑승. 그러나 처음으로 와보는 제주도라, 정말 모처럼 온식구가 함께하는 여행길이라, 기대 반 설레임 반. 고맙게도 모든게 신혼여행까지 뒤로 미룬 동생 녀석의 아이디어였다. 2주간 한국에 머무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맛집 중 하나로 주저없이 제주도 를 꼽겠다. 그 이름처럼 평범하기 그지없어 보이던 아담했던 식당안으로 들어서자 벽벽마다 빼곡히 명사들의 친필을 담은 글귀들이 손님들을 반겼다. 이곳 제주에서도 별 인기없던 바보 노무현의 담백한 한 마디가 메아리처럼 가슴을 울렸다. 그 바로 밑에 MB가 다녀간 사진을 덜컥 붙여놓은 건, 대체 주인장이 무슨 심보였는지 통 알 길이 없었다. 기분 상하던 찰나, 한상이 거하게 차려지더니 절로 감탄이 우러났다. 해륙진미의 .. 더보기
Jackie Evancho - Dream With Me - 'Nella Fantasia' @ . Jackie Evancho's 2nd Album which topped across the Billboard charts was produced by the 16-time Grammy award winner David Foster and features duets with legendary Barbra Streisand and Britain's Got Talent runner-up, the sensational Susan Boyle. Her current US tour concerts are all sold-out. 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giusto, 환상속에서 참된 세상을 바라봅니다. Lo tutti vivono in pace.. 더보기
주호의 꿈 "대한민국은 빈곤한 이들이 끔찍한 가난의 늪에서 벗어날 확률이 고작 6%에 지나지 않는 빈곤의 함정에 깊이 빠진 나라다." - 김대일 서울대 교수 전에는 아니었는데, 아마도 나역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 이후에야 생각이 변한듯 싶다. 기본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가여운 심정의 측은함보다는 방치된 아이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못난 부모의 탓인가, 허울만 있는 기괴한 자본주의의 폐단인가. 이 아이에게 언젠가 꿈은 꼭 이루어질거라 얘기해주고 싶지만, 마음만큼 입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만약 내 아이였다면, 나는 누구를 원망할건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