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어느 가족의 시바견과 아이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사진 보면서 느낀건 아이들에게 강아지란 더없이 좋은 친구란걸 재확인.
돌이켜보면 내가 그랬다. 유난히 나를 잘 따르던 우리집의 첫 푸들 '해피'가 몇달을 앓다가 결국 차디차게 죽어버린 그 날, 어린 마음에 밤새 얼마나 울었었는지 나는 아직도 그 기억을 부끄럽지 않게 간직하고 있다. 당시 내 감정 소모란 생각보다 너무 가혹했고, 그 휴유증에 난 한동안이나 의도적으로 강아지를 멀리했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집에는 거의 언제나 애완견 한마리 혹은 두마리 쯤이 함께 지냈었다. 더 이상 위생 문제로 앤드류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길가에서 또는 커피숍 앞에서 애완견들을 마주치면, 빠짐없이 주인들과 눈빛으로 흔쾌히 허락 받고 한번씩은 꼭 쓰담아 주고야 만다. 앤드류도 그 틈에 어느새 끼어 아빠와 똑같은 손놀림으로 강아지 머리를 부르럽게 쓰담아 준다. 내 아이와 내가 그 정서로 서로 통한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둘째가 조금 더 크면 다시 집에 한마리 업어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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