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버지의 마음 나의 고향은 경남 산천이다. 지금도 비교적 가난한 곳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가정형편도 안되고 머리도 안 되는 나를 대구로 보냈다. 대구중을 다녔는데 공부가 하기 싫었다. 1학년 8반, 석차는 68/68, 꼴찌를 했다. 부끄러운 성적표를 가지고 고향에 가는 어린 마음에도 그 성적을 내밀 자신이 없었다. 당신이 교육을 받지 못한 한(恨)을 자식을 통해 풀자고 했는데 꼴찌라니.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하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아버지를 떠올리면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1/68 로 고쳐 아버지에게 보여드렸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으니 친지들이 몰려와, "찬석이는 공부를 잘 했더냐?"고 물었다. "앞으로 봐야제, 이번에는 어쩌다 1등을 했는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