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목(古木) 대학 시절부터 20대의 전부를 타지에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던 나의 곁에는 큰 어른같은 분이 계셨는데, 그 분 내외는 오랫동안 나와 와이프를 참으로 많이 아껴주셨다. 지금 돌이켜보면 브레이크가 고장난 롤러코스터와 다름없던 내 젊은 날의 흥망성쇠를 모두 지켜보신, 아주 가까운 지인들도 차마 보지 못했던 나의 나약한 치부까지도 전부 알아버리신, 세상에 몇 안되는 분이다. 나에게서 나름 큰 비젼을 바라보시고는 물심양면으로 힘껏 도와주셨는데, 나는 끝내 그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었다. 내가 너무 잘난 줄 알아서, 아직 철없이 너무 어린 줄도 모르고, 나는 만만치 않은 세상에서 미끌어져도 다치지 않고 잘 넘어지는 방법을 그때까지 터득하지 못했었다. 결국 크고 작은 실수들이 겹겹히 쌓이며 난 그만 한없이 긴 나락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