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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Christmas Present 늦은밤 녀석이 잠이 들자 부랴부랴 미리 숨겨 놓았던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꺼내어 포장을 하기로 했다. 이쁘게 포장해서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놓아두면 이른 아침에 녀석이 일어나 지난밤 산타 할아버지가 다녀갔다며 어쩔줄을 모른체 놀란 웃음 환하게 지을 상상을 하니 이내 잠시나마 귀찮았던 생각마저 사라졌다. 생전에 제대로 선물 하나 포장해 본 일이 드문 나는 무작정 곁눈질로 아내를 따라 서툰 가위질을 흉내내기에 급급했다. 엉성하기 짝이 없는 내 솜씨에도 아내는 별 말이 없다. 마음이 더 중요한 거니까 괜찮아라며 속으로 말해주는 것이 어찌 내게까지 들려오는 듯 했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열살이 체 되기전에 산타가 허구임을 알게 되어버린다는데, 유난히도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녀석에게 이제 그 설레임이 몇번 안 남.. 더보기
Christmastime is here 오늘 저녁이었던가 크리스마스 트리 만든다고 지난주부터 약속한 것을 잠시 깜박했는데, 녀석은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리 온 모양이다. 내내 퇴근하는 나만 기달렸다는 말에 순간 피식했다. 아이들은 크리스마스가 뭐가 그리 즐거운걸까. 사실 미국에서 20년 살았으면 크리스마스 정도는 진짜 생목을 써줘야 하는데, 매번 같은 푸념를 하며 어느새 작년에도 잘 쓰고 차고에 고이 모셔두었던 3분완성 초간단 조립식 플라스틱 나무를 꺼내왔다. 아마 내가 물건사고 후회 안한 극히 몇 안되는 물건. 초겨울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금새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이 켜지고 녀석은 엄마와 즐겨운 방울달기 놀이에 몰입한다. 키가 닿지도 않으면서 기어이 마지막에 황금별은 자기 차지라고 덤벼들더니, 이내 트리가 완성되자마자 사방을 뛰어다니며 불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