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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Christmas Present 늦은밤 녀석이 잠이 들자 부랴부랴 미리 숨겨 놓았던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꺼내어 포장을 하기로 했다. 이쁘게 포장해서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놓아두면 이른 아침에 녀석이 일어나 지난밤 산타 할아버지가 다녀갔다며 어쩔줄을 모른체 놀란 웃음 환하게 지을 상상을 하니 이내 잠시나마 귀찮았던 생각마저 사라졌다. 생전에 제대로 선물 하나 포장해 본 일이 드문 나는 무작정 곁눈질로 아내를 따라 서툰 가위질을 흉내내기에 급급했다. 엉성하기 짝이 없는 내 솜씨에도 아내는 별 말이 없다. 마음이 더 중요한 거니까 괜찮아라며 속으로 말해주는 것이 어찌 내게까지 들려오는 듯 했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열살이 체 되기전에 산타가 허구임을 알게 되어버린다는데, 유난히도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녀석에게 이제 그 설레임이 몇번 안 남.. 더보기
벌써 일년 싸늘한 겨울 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작년에도 이맘때 쯤이었다. 난생 처음 학부형이 된 기분에 감개가 무량하다는 등, 만감이 교차한다는 등, 가지가지 썰을 풀었던 것이 어언 일년 전 얘기가 되어 버렸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는데, 가만히 짚어보니 어디 감히 흐르는 물 따위가 시간에 비할소냐. 일년 전 그 같은 강당, 그때와 흡사한 인테리어와 조명 아래, 선한 인상의 교장은 작년과 거진 같은 멘트로 환영의 인사말과 더불어 성탄을 축하하는 기도를 잊지 않았고, 비로서 무대에 반듯하게 서 있는 아이들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운 듯, 2010년 크리스마스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눈에 익은 대부분의 꼬맹이들은 아마도 나란히들 한 학년씩이 오른, 작년에도 같이 무대에 섰던 그때 그 꼬맹이들이 분명한듯 싶다. 이렇듯 달라진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