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크 썸네일형 리스트형 밍크 평생에 사치란 걸 모르시던 양반이 한 여름에 무슨 바람이 나셨는지 갑자기 밍크코트 한벌을 꼭 하시겠다고, 조금 의아한 마음 접어두고 운전이나 해드릴 겸 시내에 있는 뷰티크로 향했다. 우리 어머니 그까짓 밍크 한벌 입으실 자격 충분하다고 그 오지랖 넓은 동물 애호가들과 싸워드릴 용의까지만 있었고, 화끈하게 큰 아들이 한벌 쏘겠다는 말은 매장에 닥지닥지 붙어있는 가격표들을 보고서 차마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괜히 따라왔다, 죄송한 마음을 숨겨야했다. "이런 날에 가야 많이 깎어." 넉넉잡고 한시간 남짓이면 당도할 곳인데 하필 평소에 도통 없던 심한 교통체증까지, 100도가 넘는 삼복 더위에 뭣하러 그 두터운 털옷을 장만하시겠다는건지 살짝 불평이 튀어나오려던 찰나, 금새 속내를 읽으신 어머니가 한마디 하신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