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물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산 나는 녀석이 태어나던 날,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소원했었다. 이듬해 들어서서는 "착하고 바르게만 커다오" 라며 주문을 어느새 바꾸었다. 올해, 이제 막 들어간 지 한달 채 안되는 동네 어린이 축구팀에서 녀석을 내 마음대로 탈퇴시켜 버렸다. 나이도 더 많은 큰 애들 사이에서 같이 뛰기에는 아직 조금 힘겨운 듯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적응이 필요하고 아직 이르니 좀 더 계속 시켜보자는 와이프의 만류에, "난 내 아들이 딴 애들 들러리 서는 꼴은 못 본다." 무심코 내뱉은 말에 나 자신도 조금 놀랐었다. 내 안 깊숙히 내재된 속물 근성이 여실히 드러난 꼴이라니. 다시 주워담지 못할 말에 스스로 많이 부끄러웠던 일이었다. 나는 진정 내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가. 추운 겨..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