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터닝포인트

Turning Point "Would you be my friend?" 유아원부터 조그만한 사립을 다니던 앤드류가 이번주에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집앞 공립으로 전학을 왔다. 전날 밤 엄마는 새로운 학교에서 행여 잘 적응하지 못할까 노심초사 밤 잠을 설친 모양이다. 그러나 기우였는지 방과 후 환한 미소로 돌아온 녀석은 학교 너무 좋다고, 하루만에 친구가 셋이나 생겼다고 자랑하기 바빴다. 정말 놀란 건 서먹서먹했던 처음 보는 새 친구들 사이에서 자기가 먼저 손을 내밀며 인사했다고 했다. 몇 달 전 시작한 태권도 덕을 보는건지. 어려서부터 걱정스레 다소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요즘 들어 부쩍 변하는 것이 이젠 오히려 제 엄마를 당황시키고 있다. 변한 건 비단 그 뿐이 아니다. 천성이 겁이 많아 물 속 깊.. 더보기
다섯살 내려놓다 사람들은 흔히 아이의 다섯살 생일을 어떤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간주하던데,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삼삼오오 모인 친구들과의 생일 파티에 즐거워하며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내 차 트렁크에 한 가득 실린 제 선물들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그래서 가끔은 사랑과 풍요의 반댓말을 여태 모르는 녀석이 조금 걱정스러울 때도 있다. 그러나 녀석은 하루하루 건강하게 잘 커가고 있어, 봄날의 화분처럼 햇살 가득 자라나는 녀석의 풋풋한 심성마저, 나는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감사하게 바라보고 있다. 어느덧 엄마 품보다는 또래 친구들을 더 찾게되는 어엿한 꼬마가 되가는 성장의 과정을 지켜보며, 이젠 부모인 내가 이 아이를 세상과 함께 공유해야 될 때가 임박했음도 육감적으로 느낀다. 조만간 내 아이도 편안하기만 한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