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썸네일형 리스트형 日日是好日 동트는 새해, 일출을 찍어보리라 하였건만 지난 밤 송년을 지샌 단촐했던 와인 몇잔이 좀 과했는지 눈이 뜨니 해는 이미 중천이다. 이 겨울, 추위를 버겁게도 참아내어 겨우 앙상하게 뼈만 남아버린 집앞 나뭇가지 사이에 첫 날 해가 수줍게 걸려 있다. 뭔가 특별하게 다른 해는 아니다. 어제 그제도 꼭 같았던 바로 그 님이다. 그러다가 어제도 그제도, 아니 너무 오랫동안 햇님을 당췌 본 기억이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에 어리석은 확신은 주저거릴 수 밖에. 그러니 신묘(辛卯)년 마지막 날엔 꼭 확인하리라. 그 같은 해가 매번 새해마다 뜨고 또 뜨는 것인지를. 벌써부터 제법 의젓하게 혼자서 조부모님께 새배를 올리는 녀석이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빨라 자라버리는 것이 못내 씁쓸하다. 이제 몇 해가 겨우 지나면, 봉..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