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8년 전.
앤드류가 우리 가족 품안에 안기던 날, 나는 블로그는 커녕 변변한 카메라 하나가 없었다. 새로 이사온 집에는 아직 가구도 제대로 없이, 이 무렵 내 기억처럼 휑하니 비어있다. 그나마 와이프가 틈틈히 핸드폰으로 남겨둔 작은 기록들로 겨우 기억의 조각들을 이리저리 끼어 맞추는 수준이다.
앤드류는 어려서도 말썽꾸러기 이미지보단, 참 순하고 착했다. 수줍음도 잘 타고 겁이 많았다.
둘째 녀석과 판이하게 다른 것이 사뭇 신기할 정도로, 천성은 타고 난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앤드류 3살 되던 날.
어려서부터 꼭 한국말도 가르쳐야지 무던히 노력했던 시절.
지금은 애기때 만큼도 못한다. 아빠로서 미안하고 참 후회스러운 일 중 하나.
지금은 너무 커버려서 잊혀져가는 앤드류의 옛 모습.
내 아들이지만 난 녀석의 선한 눈꼬리, 입꼬리가 아직 어제처럼 눈에서 아른거린다.
그래서 어떤 것들은 기억 보정이 안된 체로 영원히 남아있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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