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썸네일형 리스트형 제주도 한국오느라 어지간히 지겨웠던 비행기를 또 다시 탑승. 그러나 처음으로 와보는 제주도라, 정말 모처럼 온식구가 함께하는 여행길이라, 기대 반 설레임 반. 고맙게도 모든게 신혼여행까지 뒤로 미룬 동생 녀석의 아이디어였다. 2주간 한국에 머무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맛집 중 하나로 주저없이 제주도 를 꼽겠다. 그 이름처럼 평범하기 그지없어 보이던 아담했던 식당안으로 들어서자 벽벽마다 빼곡히 명사들의 친필을 담은 글귀들이 손님들을 반겼다. 이곳 제주에서도 별 인기없던 바보 노무현의 담백한 한 마디가 메아리처럼 가슴을 울렸다. 그 바로 밑에 MB가 다녀간 사진을 덜컥 붙여놓은 건, 대체 주인장이 무슨 심보였는지 통 알 길이 없었다. 기분 상하던 찰나, 한상이 거하게 차려지더니 절로 감탄이 우러났다. 해륙진미의 .. 더보기 거룩한 부담감 by Rodin (1902) "꿈이 있습니까?" 하루는 교회에서 언제나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다니시면서도 속깊고 진중하기로 평판이 좋으신, 청년부 사역을 담당하시는 부목사님 한분이, 5학년 여자아이들을 맡고 주일 교사로 섬기고 있는 와이프에게 물으신 모양이다. 학창 시절 윤택하지 못했던 가정에서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며 지내야했던 와이프는, 불우한 환경 때문에 제 능력만큼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자선 사업가가 되기를 소망하며, 그렇기 위해서 '세상적으로도' 지금보다 훨씬 더 성공해야 된다는 조금은 이기적인 다짐을 하며 산다고 답했단다. "그것은 자매님이 안고 살아야 할 거룩한 부담감입니다." 거룩한 부담감이라. 설령 크리스챤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두가지씩은 남몰래 짊어지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