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Daniel Julian Daniel 지호 Chung. 둘째야 안녕. 네 이름 마음에 드니. 실은 엄마는 네가 딸이기를 간절히 바래서 원래 Clair 이라는 이쁜 여자아이 이름까지 지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단다. (솔직히 아빠도 아주 조금^^ 딸 바보가 되고픈 욕심이 있긴 했는데.) 지난달에 초음파 사진속에 아직 콩알만해도 네 고추가 선명히 보이는데도 엄마는 인간의 눈은 믿을것이 못된다면서 끝까지 부정하며 매일밤마다 딸 주시기를 기도드렸는데, 이제는 네가 건강하게 엄마 뱃속에서 잘 자라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뿐이란다. 네 할아버지 할머니 때만 해도 시집와서 아들 못 낳는 며느리는 무슨 죄인 취급 받듯 눈치도 보고 그랬는데 세상 참 많이 변했지? 참 넌 아직 세상이 뭔지도 모르지 아마. 나중에 알테니 그냥 좋은거라 생각해... 더보기 우산 나는 녀석이 태어나던 날,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소원했었다. 이듬해 들어서서는 "착하고 바르게만 커다오" 라며 주문을 어느새 바꾸었다. 올해, 이제 막 들어간 지 한달 채 안되는 동네 어린이 축구팀에서 녀석을 내 마음대로 탈퇴시켜 버렸다. 나이도 더 많은 큰 애들 사이에서 같이 뛰기에는 아직 조금 힘겨운 듯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적응이 필요하고 아직 이르니 좀 더 계속 시켜보자는 와이프의 만류에, "난 내 아들이 딴 애들 들러리 서는 꼴은 못 본다." 무심코 내뱉은 말에 나 자신도 조금 놀랐었다. 내 안 깊숙히 내재된 속물 근성이 여실히 드러난 꼴이라니. 다시 주워담지 못할 말에 스스로 많이 부끄러웠던 일이었다. 나는 진정 내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가. 추운 겨..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