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할머니

새해 인사 새해 인사를 올린다. 첫날 아침 하늘을 향해. 지독히도 날 아끼셨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그것을 깨달아버린 너무 뒤늦은 후회를 향해. 어느새 의젓해져버린 형을 따라, 둘째도 태어나 첫 새배를 올린다. 내 아이들은, 부디 나와 같은 후회가 없기를 바래면서. 더보기
Daniel Julian Daniel 지호 Chung. 둘째야 안녕. 네 이름 마음에 드니. 실은 엄마는 네가 딸이기를 간절히 바래서 원래 Clair 이라는 이쁜 여자아이 이름까지 지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단다. (솔직히 아빠도 아주 조금^^ 딸 바보가 되고픈 욕심이 있긴 했는데.) 지난달에 초음파 사진속에 아직 콩알만해도 네 고추가 선명히 보이는데도 엄마는 인간의 눈은 믿을것이 못된다면서 끝까지 부정하며 매일밤마다 딸 주시기를 기도드렸는데, 이제는 네가 건강하게 엄마 뱃속에서 잘 자라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뿐이란다. 네 할아버지 할머니 때만 해도 시집와서 아들 못 낳는 며느리는 무슨 죄인 취급 받듯 눈치도 보고 그랬는데 세상 참 많이 변했지? 참 넌 아직 세상이 뭔지도 모르지 아마. 나중에 알테니 그냥 좋은거라 생각해... 더보기
포토제닉 한국에서 찍어온 사진들을 그냥 대충 훓어만 보는데도 벌써 긴밤이 되었다. 주위에서도 이번에 어머님 얼굴이 참 좋아보이신다는 인사을 종종 받곤 했는데, 다시금 보니 표정들이 화사하신 것이 사진들을 무던히도 잘 받으셨다. 어떤날엔 여왕처럼 때로는 바닷사람처럼. 늘 어머니처럼 혹은 할머니처럼, 그러나 아내처럼. 막 50대처럼 또는 60대처럼, 간혹 40십대처럼. 여전히 여자처럼. 어머니에게 女子가 남아있다. 여행길이 고단하셨는지 돌아오셔서는 조금 편찮으시다. 그간 아들이 체 보지 못했던 어머니의 숨겨놓으신 젊음들을 감사하게도 카메라가 많이 담아 주었다. 사진들 직접 보시면 새 기운이 조금 나실테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