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 썸네일형 리스트형 불꽃놀이 10월 30일. 결혼 날짜를 받아들고 동생 내외가 다시 미국에 들렸다. 그 다음날인 10월 31일이 다름아닌 우리 부부의 결혼 기념일이라는 것도 우연치고는 놀라웠는데, 때마침 박씨 하나를 물고 옛 흥부네를 찾아들었던 그 까치마냥, 이름 모를 진귀한 새 한마리가 다음날 오후 처마 밑에 걸려, 무슨 일인지 반갑게 울고 있다. 길한 징조다... 혼자서 되뇌였다. 앤드류를 자기 아이처럼 마음 써주는 예비 제수씨가 이미 벌써 가족의 일원이 된 느낌이다. 머리 검은 짐승이란 자기 이뻐해주는 것을 절대 모르지 않는다 했는데, 녀석 역시 태어나 얼굴 몇번 본적 없는 삼촌과 이모를 온 종일 귀찮을 정도로 쫓아 다닌다. 적어도 아이들에게는 모난 어른들의 시선처럼 사람의 진심을 의심하거나 왜곡하지 않는 혜안이 있다고 믿는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