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의 블로깅이다.
둘째를 가진 배가 제법 불러오던 그간에 아내는 안타깝게 두번씩이나 입원을 하며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혹이나 뱃속의 아기가 잘못되었을까 혼자서 많은 밤 참 많이 울며 기도하던 아내의 모습을 난 오랫동안이나 가슴 아프게 기억하며 훗날 둘째가 태어나면 직접 그리 이야기해 줄 생각이다. 첫째를 가졌을때도 그리 몸 고생이 심했건만, 이번에는 또 얼마나 이쁜 아기를 선물해 주시려는지 비단 여인네가 엄마라는 이름만으로 감당해야 할 무게치고는 늘 혹독하고 버거워 보인다. 마음만으로 담아두고 차마 내게 꺼내지 못하는 말들까지 그래서 난 다 들을 수 있을것만 같다.
남편이니까.
"엄마.. I love you.."
조금 귀찮을 정도로 녀석은 요즘들어 부쩍이나 엄마 아빠에게 사랑한다 하며 우리의 사랑 역시 재차 확인하려 든다. 엄마 뱃속에서 소리없이 자라는 제 동생을 상상만 해볼뿐, 아직 생명의 과정을 이해 못하는 어린 아이의 혼란스러움을 나는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 못할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하며 불안해 하는 마음도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훗날에는 누구보다도 제 동생도 많이 이뻐해주고 사랑해 줄것을 나는 이미 알 수 있다.
아빠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