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녀석이 나를 흔들어 깨운다. 보나마나 선물 풀어보자고 보채는건데 오죽이나 오늘을 기달려왔을까 녀석 심정을 헤아리듯 곤한 몸을 일으켰다. 저 역시 아직 잠에서 덜 깬 졸린 눈을 애써 비벼가며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제 선물 보따리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내뱉던 마냥 행복한 크리스마스 웃음소리. 예수님 생일에 왜 선물은 자기가 받는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나이. 산타 할아버지는 대체 언제 일일히 자기가 원했었던 장난감들을 하나같이 다 기억하고 갖다 놓았는지 녀석은 굳이 묻지도, 의심도 않는다. 나는 그런 녀석이 오래오래 부질없는 근심걱정 없어도 되는 그냥 어린아이로 내 곁에 남아있었으면 하는 바램만을 할 뿐이다.
자기는 왜 동생이 없냐며 평상시 투덜거리던 녀석이 오늘은 그것도 다 싫단다.
"Why, Andrew?"
"Because then I got to share my toys."
메리 크리스마스다, 짜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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