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하고 석달되던 날 녀석의 첫니가 빠졌다.
지난주부터 아랫니 하나가 흔들거린다며 자꾸 제 손으로 만지작거리더니, 결국 어제 잠들기전 치카치카를 하다 툭하니 이가 빠졌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일에 녀석도 스스로 신기한지 잠시 피가 나는것도 잊은 모양이다. 아빠에게는 이가 다 빠져버리면 나중에 말을 어떻게 하냐는 저다운 질문을 하나 던져놓고 어느새 제 엄마한테는 Tooth Fairy 언제 오냐고 다그치고 있다. 빠진 이를 침대 머리맡에 고히 놓아두고 자면 다음날 아침 선물을 가져다 줄꺼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있는 녀석. 그리고 언제 미리 준비했었는지 오늘 아침 녀석이 깨기전에 정말로 베개옆에 새 장난감을 놓아둔 아내. 그리고 내달이면 태어날, 아직 엄마 뱃속에서 이 모든일들을 말없이 지켜보는 둘째.
첫니가 빠진 녀석만큼이나 우리 모두에게는 잊지 못할 첫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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