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녀석이 벌써 초등학생이 되다니 세월은 참으로 얄굿다.
여름 방학에 짬을 내어 구구단을 가르쳐보자 조금 무리했던 부모 욕심. 늘 내 자식에게만은 되도록이면 공부공부 말아야지 했건만 어디 나라고 별반 다를소냐. 떡하니 녀석이 원하던 파워레인저 로봇을 상금으로 걸어놓고 왜 영어로는 구구단 노래가 없을까 그제서야 한숨이 따랐다. 행여 녀석이 너무 힘겨워하면 미련없이 접어야지 이내 마음을 반쯤은 비우고 반신반의했건만 기특하게도 녀석이 참 잘 따라와 주었다. 그리고 결국 녀석이 구구단 마지막을 외우고 상품을 타가던 날이 곧 왔다.
구구는 팔십일이고 녀석은 여전히 장난감 인센티브에 강력하게 반응하는 그저 여럿살 꼬맹이일 뿐이다.
'Andrew & Dani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D-1 (0) | 2012.10.16 |
---|---|
첫니 (0) | 2012.09.09 |
Daniel (0) | 2012.06.01 |
Cupcakes (0) | 2012.01.21 |
Snow Valley (0) | 2012.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