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e Hisaishi : One Summer's Day

- One Summer's Day 'Live' : Spirited Away (千と千尋の神隠し) is a 2001 Japanese anime film, with the OST written and directed by the famed composer & musician, Joe Hisaishi (久石讓). The film received many awards, including the second Oscar ever awarded for Best Animated Feature, the first anime film to win an Academy Award, and the only winner of that award to be traditionally animated or win among five nominees (in every other year there were three nominees). The film also won the Golden Bear at the 2002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Spirited Away overtook Titanic to become the highest-grossing film in Japanese history.



몇일째, 무슨 응어리같은 것이 명치뼈 부근에 턱하니 얹혀있다.

자식 교육하면 둘째가라 서러워하셨던 우리 어머니 덕택에, 나는 어려서부터 참 가지가지 과외며 학원이며 많이도 배워보았던 것 같다. 뒤늦게 나이들어서야 그때 좀더 열심히 배워볼 것을 하며 후회되는 몇 안되는 아쉬움 중 하나가 조금 치다가 그만둔 피아노인데, 간혹가다가도 특히나 지긋한 신사가 울려대는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라도 듣게 되노라면, 지독한 부러움에 몸서리치며 가슴까지 벅차오른다. 피아노를 치는 와이프도, 남자의 손가락 사이로 피어나는 피아노 선율이 사실 더 듣기 좋다라며 나와 동감한다.

때로운 수줍은듯한 미소가 엿보이다가, 일순간에 파도같은 외로움이 건반 사이로 밀려온다.

내가 음악하는 이들에게 진정 부러워하는 것은 그들만이 소유한, 그토록 원하건만 나는 없는, 또 다른 감정의 분출구가 아닌가 싶다. 어쩌면 남자들이란, 결국 고독이란 것도 이런 식으로밖에 표현 못하는 사실이 못내 슬프다. 굳이 악기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재잘재잘 그냥 빈말이라도 떠들면서 편히 살면 좋으련만, 평생 속 얘기를 혼자서 가슴에 품고 또 침묵으로 뭍고 사는 것이 무슨 점잖은 남정네의 대단한 덕목이라도 되는냥, 그리 배우고 그리 살아버린 세대는 제발 나까지만이였으면 하는 진심이 있다.

참.

그래도 혹시라도 모르니, 아들놈은 꼭 피아노를 가르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