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flections

Christmastime is here







































오늘 저녁이었던가 크리스마스 트리 만든다고 지난주부터 약속한 것을 잠시 깜박했는데, 녀석은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리 온 모양이다. 내내 퇴근하는 나만 기달렸다는 말에 순간 피식했다. 아이들은 크리스마스가 뭐가 그리 즐거운걸까. 사실 미국에서 20년 살았으면 크리스마스 정도는 진짜 생목을 써줘야 하는데, 매번 같은 푸념를 하며 어느새 작년에도 잘 쓰고 차고에 고이 모셔두었던 3분완성 초간단 조립식 플라스틱 나무를 꺼내왔다. 아마 내가 물건사고 후회 안한 극히 몇 안되는 물건.

초겨울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금새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이 켜지고 녀석은 엄마와 즐겨운 방울달기 놀이에 몰입한다. 키가 닿지도 않으면서 기어이 마지막에 황금별은 자기 차지라고 덤벼들더니, 이내 트리가 완성되자마자 사방을 뛰어다니며 불을 끄기 바쁘다. 불꽃놀이가 아름다운 건 그뒤에 밤하늘이 놓여 있기 때문이라 했던가. 그렇게 마음 속까지 따뜻해지는 환한 기운들을 가족들이 함께 받았다.



자꾸 잊어버린다. 크리스마스는 누구에게나 즐거운 계절인 것을.


























'Reflectio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ristmas Present  (0) 2011.12.23
Shooting the stars  (0) 2011.12.03
거리들 사람들  (2) 2011.11.15
문방구  (0) 2011.11.13
제주도  (0) 2011.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