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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s

Embrace Life





After all, it ain't yours, it's my life.

스무살 즈음하여 생애 처음으로 내 차라는 것이 생기고 나니, 젊은 객기를 가누지 못하고 결국 1년 안되어 프리웨이에서 큰 사고를 내고 말았다. 형태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내 애마는 폐차장으로, 천운으로 다행히 나는 불이나게 달려온 엠블란스를 빈채로 그냥 돌려보냈다. 습관이란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 이후로도 나는 여전히 벨트 매는 것이 몸에 배지 않았다.

그런 내 아집을 부셔놓은건 다름아닌 내 아이다. 내 몸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것을 예외없이 나도 부모가 되어서야 깨달은 셈이다. 불현듯 어느날 갑자기 내가 없어지기라도 한다면, 와이프와 녀석이 어떻게 살아갈까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머릿속으로 상상할때면, 사사로운 일들도 더이상 귀찮아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시동 키고 벨트 메는 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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