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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s

인연




- Labor Day weekend @ Renaissance Esmeralda Indian Wells Resort & Spa








인연이란 녀석은 참 얄궂을 때가 있다.




아끼는 후배가 새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사람이 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부부와 먼저 연이 닿았었던, 내 대학시절 같은 교회에 수줍게 오빠라고 따라다니곤 했던 그 꼬맹이 중학생이, 우리앞에 어엿한 숙녀가 되어 다시 나타났다. 내년이면 서른이 된다고 해서, 순간 세월이 모질게 그리고 낯설게도 참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가운 삼촌은 물론 말할 것도 없거니와, 처음 보는 이모까지도 녀석은 금새 정이 들어버린 모양이다. 태권도 삼촌 또 언제 다시 놀러오냐며 자꾸 나를 귀찮게 하는 것이, 연휴로 단 이틀 다녀갔던 그들의 빈자리가 녀석에게 제법 컸음을 알아차리게 했다. 녀석도 이제는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는 나이가 되가는듯 싶다.





실은 헤어짐에 익숙하지 못한 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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