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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 & Daniel

1st Soccer Practice





내 블로깅의 첫번째 이유는 언제나 녀석의 첫번째 경험들을 저 대신 잊지 않고 기록하는 일이였다.


매한가지 같은 신발인데도 막상 첫 축구화란 것을 녀석이 신으려 들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다시 설렌다. 녀석이 첫 운동화를 신었을 때처럼 다시금 엄마손으로 그 끈들이 묶인다. 축구화를 신고서는 내딘 그 어색했던 첫 한 발자국, 녀석이 한돌 즈음에 내디뎠던 그 서툴었던 첫 걸음마를 다시 지켜보는 마음이였다. 부모가 되어 덩달아 자중할 줄 모르고 박지성의 등번호가 뭐였는지 어느새 아이폰으로 검색하고 있다. 산소처럼 질풍질주하는 예상 밖 녀석의 스테미너에 놀라다가도, 헛발을 내디뎌 몇번 넘어질 때는 오히려 녀석에게 괜찮다고 하며 태연히 그 놀람을 감추어야만 했다.


무엇보다 오늘처럼 문뜩, 녀석이 성큼 자라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큰 놀라움이다.






 




여기까지는 그냥 감동적인 이야기고, 좀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부모들은 애들한테 너무 올인할 필요없다. 실컷 축구공 축구화 새로 사드려가며, 또래 아이들 동네팀에까지 넣어주었건만, 딱 한시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녀석이 내밷은 말,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볼지어다.


































"I don't wanna play this,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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