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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ievers

천직


 
David Holmes, Flight Attendant of Southwest Airline


일이 즐거운 것인가, 아니면 즐겁게 일을 하는 것인가.

단어가 지니는 다소 네거티브한 뉴앙스에도 불구하고, '천직'은 실로 '천운'이 따라야할 만큼 마음처럼 쉬이 얻을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천직이란 결코 잘하는 일이 아닌 좋아하는 일이 되어야 하는데, 먹고 사는 것에 억눌려 살다보면 돈만 되면 일은 단지 일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가 아닌것으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이것이 진리라 일찍이 깨달은 나는, 생계의 수단 이상의 그 무언가를 직장에서 갈망하는 지인들에게 오히려 위로 아닌 위로를 해왔다, 다 그런거라고 사는게 거기서 거기라고. 죽는 날까지 좋아하는 골프만 치겠다 뭐하나 남부러울 것 없는 우즈도 매번 토너먼트 출전할때마나 즐거운 마음만이겠는가, 설령 그렇다 치더라도 타이거 우즈를 아무나 하나, 그저 선택받은 몇몇이 누리는 특권일뿐. 물론 내게도 동거동락 즐거웠던 동료들이며, 일하며 느꼈던 보람 비슷한 기억의 순간들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이겠으나, 평생 직업으로 내 일이다 진심 생각했던 적이 아직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어느날부터인가 세상 잣대로의 소위 성공한 자들을 부러워하는 일을 그만 두었다. 하늘이 준 달란트와 뼈를 깍는 노력의 결실을 크게 맺은 자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나, 내게는 그저 뜬구름 같은 남의 이야기 그 뿐이다. 오히려 지금 힘든 나날을 견디어 나가더라도 소신있게 스스로에게 의미있는 일을 자업으로 삼은 이들이 용기있다 생각한다.

그러나 점점 나이가 찰수록, 속물스럽게도 돈이 최고라 부르짓는 이들에게 암묵적인 동의를 하고, 물질 만능주의에 대항하는 소수의 젊은 피들에게 무언의 조소를 던진다. '너도 살아봐라, 나중에 뭐라나' 한때 증오했던 기성 세대의 삐뚤어진 생각들을 내가 대물림하고 있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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