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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s

Garza Blanca @ Puerto Vallarta http://bgmstore.net/view/uobJY 더보기
Bogle Winery http://bgmstore.net/view/RSyiF 더보기
Blessing 2014 더보기
Ritz Carlton @ Rancho Mirage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더보기
Morongo 더보기
충남도지사 안희정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내가 유일하게 좋아했던 유시민마저 정계를 떠나면서, 자연스레 뉴스와 좀 거리를 두고 살다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눈에 띄는 사람 하나가 생겼다. 여당 텃밭으로 여겨지던 충남에서 도지사 재선에 성공한 안희정이다. 호들갑 떨기 좋아하는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강력한 대권후보 박원순의 예정된 런닝메이트로 일찌감치 점찍고 있다. 과거 송창식의 가 반말이라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던 어이없던 시절, 고등학생 주제에 불온서적 읽다가 퇴학 당하고, 겨우 검정고시로 고려대 들어가서는 또 데모해서 감빵 가고, 후에는 참여정부 시절 불법 자금건 때문에 노무현의 하수인으로 기꺼이 독박을 쓰고 또 감옥살이를 하고 나왔다. 요즘 한국의 대세 키워드가 '의리'인데, 이 양반의 의리와 과거 5공 청문회 .. 더보기
어머니의 필사(筆寫) 내가 좋아하는 영화평론가 이동진씨는 이미 중학교때 김승옥의 단편 에 심취하여 그 책을 여러번 직접 필사했노라고 최근 어느 방송에서 밝혔다. 역시나 비범한 사람이구나 속으로 감탄하며, 잠시만 한눈 팔면 또 다시 책과 멀어지려는 내 자신을 타이르며, 부끄러워해야 했다. 또한 나는 예전부터 어머니께서 무슨 기도 제목이 있으시거나 말 못할 가슴 앓이를 하실테면 무작정 성경을 펴시고는 싸구려 낡은 공책에 한줄 두줄 말씀들을 옮겨 적으시는 일을 종종 목격해 왔었다. 무심했던 나는 그때는 그저 그러시려니 그 일을 크게 마음에 두지 못했었다. 어머니께서는 그러는 동안 봄이 여러번이나 오고 가을이 저물며, 낡은 공책들도 하나 둘 쌓여가 어느새 수십여권에 이르렀다 하셨다. 설마했던 일이, 결국 어머니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 더보기
겨울휴가 더보기
갑오(甲午)년 새해 2014년은 갑오(甲午)년이다. 갑(甲)은 명리학에서 갑목(甲木)을 뜻한다. 갑목은 초목의 씨가 땅속에 들어가 뿌리를 내리고 발아해 껍데기를 쓰고 땅 밖으로 나오는 모양으로 새로운 일이 시작되는 개벽을 의미한다. 갑목은 나무로 말하면 대들보감에 해당되는 거목을 상징한다. 갑오를 위아래로 쓰면 위는 거대한 나무(甲)의 기운이고 아래에 있는 오(午)는 불(火)의 기운을 나타낸다. 즉, 나무가 뿌리 부분의 열기가 강하여 가뭄으로 말라 죽는 형상이므로 죽은 나무, 사목(死木)이다. 이런 나무는 건축용이나 땔감으로 쓰게 되는데 자신을 희생하여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 김재원 주역 더보기
2013年 너머 내 다정한 안부를 전해요 둘이 듣는 혼잣말처럼, 한 번도 들린 적 없는 속삭임처럼 여기는 지구의 첫 별이 뜨는 곳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모서리를 접는 곳 이상하게 부풀었다가 기쁘게 사라지는 곳 그러니 잊어도 좋아요 구름을 구획하는 바람이 우리를 거둘 때까지 둥글게 둥글게 여행을 떠나요 기억할 필요 없어요 뚫린 천장 위로 날아간 새가 자신의 곡선을 기억하지 않듯이 처음 태어난 지도를 따라 단종될 말들의 사막을 건너가요 모래의 책을 건널 때마다 넓어서 캄캄할 때마다 검은 구름이 달려왔다 나는 절망을 절정으로 바꿔 적기 시작했다 내가 건넌 것은 구름의 푸른 웅덩이 내가 지나가야 할 곳은 푸른 웅덩이 속 검은 구름 나는 어제보다 느려졌고 나는 내일보다 조금 길다 그래서 모르는 것이 슬프거나 아는 것이 부끄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