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lections 썸네일형 리스트형 Thanksgiving Thanksgiving comes but once a year But when it comes it brings good cheer For in my storehouse on this day Are piles of good things hid away Each day I've worked from early morn To gather acorns, nuts, and corn, Till now I've plenty and to spare Without a worry or a care So light of heart the whole day long I'll sing a glad Thanksgiving song 더보기 Bacara @ Santa Barbara 더보기 비행운(飛行雲) '관제탑 너머로는 이제 막 지상에서 발을 떼어 비상하는 녀석도 있었다. 딴에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중력을 극복하고 있는 중일테지만, 겉으로는 침착하고 여유로워 보였다. 얼마 뒤 녀석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 안도의 긴 한숨 자국이 드러났다. 사람들이 비행운(飛行雲)이라 부르는 구름이었다' - 김애란 지금쯤이면 아직 우창이네 가족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모두 깊은 잠에 빠져들었으리라 짐작해 본다. 막 백일이 넘은 도준이에게는 태평양을 넘나드는 장거리 여행이 많이 힘들테지만, 부디 곤하게 잠든 엄마 아빠를 너무 자주 깨우지는 말아주었으면 하는 조금 무리한 바람도 있다. 늦은 밤에 공항에 와본건 실로 오랜만이었다. 막연하게 한산한 공항을 기대했던 나는, 해가 저문지 한참이나 지난 LAX 가 주말의 명동.. 더보기 아기와 시바견 요즘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어느 가족의 시바견과 아이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사진 보면서 느낀건 아이들에게 강아지란 더없이 좋은 친구란걸 재확인. 돌이켜보면 내가 그랬다. 유난히 나를 잘 따르던 우리집의 첫 푸들 '해피'가 몇달을 앓다가 결국 차디차게 죽어버린 그 날, 어린 마음에 밤새 얼마나 울었었는지 나는 아직도 그 기억을 부끄럽지 않게 간직하고 있다. 당시 내 감정 소모란 생각보다 너무 가혹했고, 그 휴유증에 난 한동안이나 의도적으로 강아지를 멀리했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집에는 거의 언제나 애완견 한마리 혹은 두마리 쯤이 함께 지냈었다. 더 이상 위생 문제로 앤드류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길가에서 또는 커피숍 앞에서 애완견들을 마주치면, 빠짐없이 주인들과 눈빛으로 흔쾌히 허락 받고 한번씩.. 더보기 아..빠.. 이제 일곱달이 되어가는 둘째녀석의 최근 사진이 아닌, 첫째 앤드류가 그 무렵이었을 적, 그러니까 한 6년쯤 된 사진이다. 세월속에 차곡차곡 쌓여버린 수만장의 비좁은 사진들 사이를 컴퓨터로 뒤적거리고 있자니 생각보다 한참이나 걸렸다. 반면 와이프는 책장 모퉁이에 가지런히 날짜별로 정리되어 있던 첫째 녀석의 오래된 사진첩들 중에 하나를 금새 집어 내게 건네주었다. 아날로그는 때로는 이처럼 당혹스럽게 고마울 때가 있다. 이건 해도해도 너무 똑같잖아. 잊었던 옛 사진들 숲을 헤매는동안 조금 어안이 벙벙했다. 너무 닮은 두 녀석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라기보단 살짝 소름이 끼쳤다. 그외에는 모든것이 낯설고 다르다. 먼지나는 카펫을 전부 뜯어내고 일이층 마루공사를 한 것도 이 후였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그냥 갖다버.. 더보기 새해 인사 새해 인사를 올린다. 첫날 아침 하늘을 향해. 지독히도 날 아끼셨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그것을 깨달아버린 너무 뒤늦은 후회를 향해. 어느새 의젓해져버린 형을 따라, 둘째도 태어나 첫 새배를 올린다. 내 아이들은, 부디 나와 같은 후회가 없기를 바래면서. 더보기 그해 2012年 그해, 우리 모두는 한살씩 더 자랐다. 더보기 생일선물 생일같은건 이젠 좀 그냥 조용히 지나치면 좋으련만 올해도 여지없이 저녁상에 하얀 케익이 놓여있다. 그리고 언제인가부터 케익위에는 내 이름 대신에 아빠라는 단어가 수놓여 있다. 애국가도 1절만 불러주는게 예의건만, 이놈의 집구석은 생일마다 꼭 1절은 영어 2절은 한국말로 부르는게 무슨 관행처럼 되어버렸다. 노래가 채 끝나기도 자기 생일이던 남의 생일이던 개의치 않고 일단 얼굴부터 들이대는 녀석. 촛불들을 꺼주며 아빠 대신에 무슨 좋은 소원이라도 빌어줬을라나. 녀석이 건네준 자그만한 상자안에는 자기가 직접 만들었다는 이쁜 십자가 목걸이가 들어있었다. 녀석까지 집안 3대에나 걸쳐 보석상을 하시려나. 아빠는 의사가 더 좋은데... 속으로 부질없는 소리를 해본다. 그리고는 선물이 하나가 더 있다며 내민 봉투안에는.. 더보기 둘째를 기다리며 참 오랜만의 블로깅이다. 둘째를 가진 배가 제법 불러오던 그간에 아내는 안타깝게 두번씩이나 입원을 하며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혹이나 뱃속의 아기가 잘못되었을까 혼자서 많은 밤 참 많이 울며 기도하던 아내의 모습을 난 오랫동안이나 가슴 아프게 기억하며 훗날 둘째가 태어나면 직접 그리 이야기해 줄 생각이다. 첫째를 가졌을때도 그리 몸 고생이 심했건만, 이번에는 또 얼마나 이쁜 아기를 선물해 주시려는지 비단 여인네가 엄마라는 이름만으로 감당해야 할 무게치고는 늘 혹독하고 버거워 보인다. 마음만으로 담아두고 차마 내게 꺼내지 못하는 말들까지 그래서 난 다 들을 수 있을것만 같다. 남편이니까. "엄마.. I love you.." 조금 귀찮을 정도로 녀석은 요즘들어 부쩍이나 엄마 아빠에게 사랑한다 하며 우리의.. 더보기 두번째 선물 "A mother's love for her child is like nothing else in the world. It knows no law, no pity. It dares all things and crushes down remorselessly all that stands in its path." - Agatha Christie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아내는 둘째를 가졌다는 말을 넌지시 건네왔다. 애써 덤덤한 척은 했지만 흔들리던 아내의 목소리에서 또 다시 생명을 잉태한 어머니의 숭고한 떨림이 전해져 왔다. 물끄러미 그 얼굴을 바라보다 진정 아내가 기쁘게 바라던 임신이었음을 확인하고서야 이내 마음이 가라앉았다. 아무리 시대가 시대더라도 일단 조금은 노산(老産)이라 먼저 아내의 건강이 염려되기도 .. 더보기 이전 1 2 3 4 5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