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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 & Daniel

Aquariums of the World Georgia Aquarium (8.1 Million Gallons) "The World's Largest Aquarium" Okinawa Churaumi Aquarium (2 Million Gallons) "The World's 2nd Largest Aquarium" Denmark's Aquarium (1 Million Gallon) "아빠, 우리 fish 보러가자." 요즘은 조금 뜸해졌지만, 녀석은 이상하리만큼 물고기 구경하는것을 좋아한다. 사달라 하지도 않고, 그냥 보기만 하는데도 좋단다. 허구한 날 그냥 구경만 하고 가는 우리 가족은 이미 얼굴은 팔릴대로 팔리고, 동네 Pet's Mart 직원들의 시선에 내 뒤통수가 뜨끈거렸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지난번에는 창피해서 몇마리 살까 하다가, 어항이.. 더보기
아이의 눈 녀석이 태어나기 전부터, 와이프랑 다짐 한가지 한것이 있다. 우리는 남들처럼 과외니 뭐니 아이 혹사시키지 말자는 것이었다. 어느덧 3살이 넘어 이제 Preschool를 보내다보니, 벌써부터 주위 학부형들 (한국 학부형들임을 강조해야될듯) 뜨거운 교육열 수다에 무조건 귀 막고 살수도 없는 노릇, 와이프가 점점 무언의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는 모양이다. "우리도 뭐 하나 가르쳐야 되지 않을까?" "아니." 나야 남자다 보니 그 메섭다는 치맛바람 몸소 체험한 바 없어 쉬이 0.3초 이내 대답 가능한 모양이다. 불과 몇년후부터면 좋던 싫던 지겹도록 해야할 공부를 녀석에게 하루라도 일찍 스타트시킬 의향이 전혀 없다. 좀 더 솔직해지자면, 공부로 인생 쇼부내려는 우둔한 구식 테크트리를 내 아이에게 가르칠 의사가 없다.. 더보기
<2009 March> 바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와 바닷가 가서 오랜만에 활어 드시겠다고 Redondo Beach에 당도하니, 녀석이 3살 되기 몇달전 처음 바다를 본 셈이다. 역시나 기대대로 부응치 않고, 바다는 안중에 없는듯 보자마자 갈매기때들만 쫓아다니기 바쁘다. 한동안이나 뛰어다니다 문득, 그제서야 바다가 눈에 들어오나. 내가 물속에 고기가 살고있다고 하니까, 녀석이 자꾸 어디있냐고 꼬치꼬치 물어본다. 생각해보니, 나도 그냥 아는거지, 직접 본적이 있었나. 어떨결에 또 거짓말을 한 셈이다. 내가 철떡같이 진리로 아는것들 중, 눈으로 확인 안된것이 거의 대부분이라는 사실이 못내 씁쓸하다. 녀석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 광활한 바다는 대체 어떤 느낌일까.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 뒤에 무엇이 있나 궁금했을까. 하늘과 바다가 닿는.. 더보기
<2007 June> 1st B-day 녀석이 드디어 지구에 도착한지 한해가 되었다. 누가 코리안 아니랄까봐, 돌사진 안찍으면 무조건 안되는줄 알고, 가까운 Fullerton의 자그만한 스튜디오를 찾았다. 힘들어 보채는 갓난 아이에게 이옷 저옷 갈아 입히며, 아이의 생일에 어른들만 신났다. 나중에 보니 그 가게 광고에 녀석사진이 쓰이더라. 인물값은 둘째치고, 이럴때는 남들 얘기하는 royalty 적용안되나. 더보기
물 한잔 "나 오늘 감동먹었어" 뜬금없이 와이프가 말을 꺼낸다. 연일 날씨가 100도를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예배후 교인들에게 얼큰한 김치찌게가 점심으로 준비되었었단다. 세살짜리 꼬마녀석이, 그것도 미국에서 태어난놈이, 무슨 매운맛을 안다고 찌게속 떡을 덥석덥석 다 받아먹더란다. 함께 식사하던 집사님도 어린놈이 신기하였던지 자기 떡까지 죄다 주더란다. 엄청 매웠을거다, 이녀석. 한참을 먹다가, 아마도 와이프가 주윗사람들과 수다떨기에만 바빠보였는지, 말없이 잠시 사라졌던 녀석이, 어디서 구해왔는지 손에 물컵 하나를 쥐고 돌아왔단다. "어머, 아직 꼬마가 자기 물도 혼자 갖고 왔네. 기특하게" 칭찬해주시던 집사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갑자기 녀석이 다시 어디론가 총총 걸어가더란다. 조금후에, 돌아온 녀석의 다.. 더보기
Stethoscope 늘어나는것은 녀석살림뿐이다. 오늘은 와이프가 장난감 청진기세트를 사준 모양이다. 여느 부모마냥, 나역시 이제 겨우 세살박이 꼬마녀석에게 벌써부터 거는 기대치가 없다면 거짓말일테다. 툭 까놓고 훌륭한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가장 속물스러운 나의 바램은 그렇다. 그러나, 벤즈타고 출근해서 하얀가운을 걸치고는 챠트나 훓어보는 그런 모습을 꼭 바라는것은 아니다. 아프리카 어느 오지의 어린이들 썩은 고름을 짜내는 모습도 꼭 나쁘지만은 않아서다. 의사로써 자연스레 따라올 안정된 삶 자체만을 꼭 내 아이에게 바라는것이 아니다. 살아보니, 그만큼이나 숭고하고 고귀한 일을 천직으로 삼을만한 것이, 이 세상엔 너무나 희소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우연히 가족과의 식사자리에서 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밀양 출신 우리 어머니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