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w & Daniel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제 미운 4살이구나! "Happy 4th Birthday~ Andrew!" 아들, 너에게 고백할 것이 하나 있다. 아빠는 어려서부터 어지간히 일기나 카드 쓰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었는데, 뒤늦게 철들어 요즘은 가끔이나마 하루를 돌아보는 블로깅을 하거나, 혹은 낯뜨거워 직접 전하는 못하는 말들을 간간히 이곳에 남기는 가장 큰 이유가, 누구보다도 네가 훗날 자라서 이 글들을 읽어보아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자아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생성되고 자기 의사가 뚜렷해져 쉬이 반항하기 시작하는 꼬마들을 미운 7살이라 하고, 행동이 과격해지고 급작스레 언어 감각이 발달하여 시끌러울 정도로 꼬치꼬치 말이 늘어나는 시기를 빗대어 미운 4살이라 한단다. 너는 태어나서부터 집에서 계속 한국말만 가르치려 부단히 노력했었는데, 그런.. 더보기 1st Movie Out : Shrek 몇일 녀석의 학교가 쉰다. 다음주면 이제 4-Years-Old Class가 시작되기 전 잠깐 동안의 방학이다. 하루 반나절을 아빠와 단둘이 보내기로 한 것이 오늘인데, 남들이 들으면 웃겠지만, 엄마 없이 녀석과 밖에서 'hang out'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졸린 눈 부비고 먼저 간단히 아침 요기를 하려 Mcdonalds 부터 들렸는데, 엄마라는 사람들은 매일 이걸 어떻게 하는지, 녀석을 먹이다보니 정작 내가 뭘 먹었는지 기억이 없다. 녀석은 이제 'Ready-to-go'. 배도 부르고, 마침 오늘 보기로 한 장남감까지 나눠주는걸 받아서 좀 들떠 보였다. 일단 출발이 좋아서 다행이다. 아침 식사 직후여서인지, 아니면 엄마와는 몇번 와본 모양이라 식상한 것이였는지, 극장에서 빠질 수 없는 버터.. 더보기 Birthday Party 사실 내달이 되야 녀석 생일인데, 곧 학년이 바뀌고 같은 반 꼬마 친구들과는 이번 주가 마지막이라 조금 앞당겨서 파티를 했다. 그렇고 보니, 가족 이외의 자기 친구들과의 생일은 이번이 처음인듯 싶다. 마치 알고 있었는지, 4자 모양의 큰 풍선을 보자마자 자기도 이제 네살이라고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자랑하는라 바쁘다. 기독교 학교라서 매일 아침 수업 전 강당에서 간단한 예배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선생님 손에 이끌리어 교단 앞으로 나온 녀석을 위해, 100명 남짓 전교생 꼬맹이들이 "Happy Birthday! Andrew!" 하며 생일 축하 노래를 합창 할 때는, 여느 아빠처럼 핑한 감동 한 방울도 잠시 찔끔거렸던 것 같다. 아이들이 다 모여 예배를 드리는 동안, 와이프는 케익이며 풍선이며 탁상보며 하물며.. 더보기 L.A. Zoo 약속한 L.A. Zoo 구경을 일주일 전부터 매일 손꼽아 기다리던 녀석이었기에, 생뚱맞게 아침부터 부슬비 내리는게 오늘은 왠지 아니다 싶었지만, 차마 다음에 가자는 말이 나오지가 않았다. 아이와 한 약속을 깨기 싫었던 내 마음을 하늘이 아셨는지, 비는 곧 멈추고 적당히 선선한 흐린 날씨가 걷기에 무척이나 좋았다. 이제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기 전, 서늘한 봄의 마지막 뒷모습이다. 이런 가족 나들이가 참 오랜만이다. 아이들이 태생적으로 동물들을 좋아하는 것은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감히 어른들도 꺼려하는 파충류들도 거부감 없이 만져 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하루 종일 우리에만 갇혀 있는 사자던 곰이던 다들 나른한 낮잠만 자는데도,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신나는 모양이다. 싱싱한 계절의 모습을 카.. 더보기 Fishbowl "아빠! 아빠! Come here! I have something to show you!" 일마치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또 무슨 신나는 일이 있는지, 옷도 갈아입지 못한채 녀석손에 그리 끌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못보던 어항 하나가 윗층 거실에 보인다. 맨날 구경만 가던 녀석에게 오늘은 왠일인지 엄마가 금붕어 몇마리를 처음으로 사준 모양이다. 빨간 놈은 Elmo의 금붕어 이름따라 Dorthy로, 흰 놈은 Whitey로, 얼룩 놈은 Mixy로, 그렇게 부르기로 같이 다짐했다. 아빠의 기우란 참 가지가지다. 산소기와 여과기도 없는 어항에서 결국 몇일 못가 죽어버릴 것이 안봐도 눈에 선한데, 녀석에게 벌써 죽음이란 것을 어찌 설명해야 할지 그 걱정부터 앞선다. 제발 원하기는, 아이가 보기 전에 죽은 것을 미리 .. 더보기 1st Cast 녀석이 조금 다쳤다. 화장실에서 넘어져 처음에는 조금 삐었다고 생각했다가 혹시나 몰라 X-ray를 해보니 새끼손가락 뼈에 살짝 금이 간 모양이다. 그리하여, 녀석의 첫 깁스는 세살하고 열달만에 빨리도 찾아왔다. 나역시 그리했고, 사내 녀석이 자라면서 생길 크고 작은 사고들에 놀라지 말자 늘 다짐하고 태연한 마음 먹는 일도 되새기지만, 안스러운 것 만큼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병원을 다녀오면 으레 장난감 하나가 또 생긴다는 걸 아는지, 차에 앉자마자 Toys-R-Us 부터 외친다. 엄마의 절대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제일 큰 놈으로 집어들고 아빠에게 무언의 승락을 바라는듯한 녀석의 천진난만한 시선에 나는 금새 고개를 끄덕여 준다. 집에 와서 노는걸 보고 있노라니, 다행히 별로 안 아픈 모양이다. 어떨.. 더보기 <January 2010> Snow Valley 이제 바라보노라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온 겨울을 떠돌고 와 여기 있는 낯선 지역을 바라보노라 나의 마음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 세상은 지금 묵념의 가장자리 지나 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로서 덮이노라 바라보노라 온갖 것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눈 내리는 하늘은 무엇인가 내리는 눈 사이로 귀 기울여 들리나니 대지의 고백 나는 처음으로 귀를 가졌노라 나의 마음은 밖에서는 눈길 안에서는 어둠이노라 온 겨울의 누리 떠돌다가 이제 와 위대한 적막을 지킴으로써 쌓이는 눈더미 앞에 나의 마음은 어둠이노라. - '눈길' by 고은 " It's snowing, 아빠! " 지난 나날들이야 다 어떻든 무작정 모든것을 덮어버리면 잠시나마 마음까지 하얗게 평온이 쌓인다. 그래서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더보기 Missing Mom 보석 감정사 자격증 2차 실기를 위해 와이프가 사흘 집을 비웠다. 떠나기 전날 밤, 어리둥절 당황해 하는 녀석에게 돌아오면 장난감 큰것 하나 사주겠다고 토탁거리며 일단 달래본다. 다른 아빠들은 몇일 아이 혼자 보는일이 대수롭지 않은 모양인데, 아직 나에게는 큰 산마냥 버거운 도전이다. 별도리 없이 녀석과 함께 일단 부모님댁으로 피신했다. 워낙에 쾌활한 성격이라, 엄마가 있던 없던 밥도 여전히 잘 먹고, 할아버지 앞에서 재롱도 부리고 그리 잘 노는듯 보였다. 문득문득 엄마가 생각나는지 녀석의 표정이 우울해 보인다는 할머니의 말씀도 그냥 기우려니 했다. 둘째날, 늘 엄마와 등교하던 녀석이 이틀째 아빠 차로 아침길을 나서니 뭔가 석연찮은 기운이 얼굴에 비친다. 뒷자리에 앉아 한동안이나 말없이 창문만 내다보던 .. 더보기 <December 2009> 학예회 Water of Life Preschool presents 'Angel Angel What do you see?' (12-14-2009) 크리스마스 학예회라니. 이제 겨우 3살 반 된 녀석 본인보다 부모인 내게 더 의미있는 날이었다. 체험하기 전까지 실감할수 없는 일, 학부형이 된다는 느낌이 참 오묘하다. 심장이 두근거리다가 갑자기 눈물이 날듯 싶고, 초조한 마음 반 설레는 마음 반, 씁쓸하고 달콤하다. 부모된 자 마음이란게 다 똑같이 않으랴, 130 여명 되는 어린 꼬마들이 준비한 저녁 행사가 열린 학교앞 예배당 입구가 그야말로 인산인해, 여느 송년회 못지 않게 들뜬 얼굴들에 웃음이 가득하다. 나름 일찍 도착해야겠다 서둘러 보았지만 맨 뒷줄이나 겨우 앉게 되었다. 무대에서 너무 먼 좌석부터 투덜투덜, .. 더보기 Maras Dondurmasi 염소젓으로 만든 Maras Dondurmasi 라는 Turkish 아이스크림을 순진한 관광객에게 짓궂게 건네주는 장면이 주위에 폭소를 자아낸다. 흡사 Teppanyaki 요리사의 현란한 손놀림을 보듯 자유자재로 손님을 우롱하는 손재주가 예사롭지 않다. 자기돈 내고도 어렵사리 받아먹는 아이스크림 맛이 꿀맛일테다. 인터넷 덕분에 이런 낯선 이국적인 광경이 동네옆처럼 친근하게 다가온다. 너무나 먼곳이 너무나 가까이 있는듯 착각케 한다. 녀석이 어른이 될쯤에는 지금도 이미 좁아진 지구촌간의 거리가 더 가까워질꺼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져본다. 내가 겨우 동영상으로나마 접하는 먼나라 진풍경들을 하루일정으로 가벼이 다녀오는 시대에 살 수 있을거라..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